"역대급 N수생 몰렸다"…2027학년도 수능, 예측 어려운 입시 현실화

올해는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 이른바 'N수생' 비율이 관련 통계 공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사회탐구 선택 쏠림 현상까지 심화되면서 입시업계는 "최근 수년 사이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수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첫 가늠자인 6월 모의평가가 지난 4일 전국에서 실시됐다. 올해는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 이른바 'N수생' 비율이 관련 통계 공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사회탐구 선택 쏠림 현상까지 심화되면서 입시업계는 "최근 수년 사이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수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이번 6월 모의평가에는 총 48만8343명이 지원했다. 지난해보다 전체 지원자는 1만5229명 감소했지만,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은 9만6931명으로 전년 대비 7044명 증가했다.

 

전체 응시자 가운데 졸업생 비율은 19.8%로, 평가원이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졸업생 접수 인원이 9만 명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입시업계는 올해 N수생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2027학년도가 현행 통합수능 체제의 마지막 해라는 점을 꼽고 있다. 2028학년도부터는 선택과목이 폐지된 통합형 수능이 도입되고 고교 내신도 기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개편될 예정이다.

 

여기에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의과대학 선발 인원이 늘어난 점도 상위권 수험생들의 재도전을 자극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2027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3548명으로, 의정갈등 이전인 2024학년도보다 490명 증가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현재 접수된 N수생 규모보다 실제 수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학에 진학한 뒤 다시 수능에 도전하는 반수생들이 통상 6월 모의평가에는 응시하지 않고 본수능에 합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6월 모의평가 졸업생 접수자는 약 9만 명 수준이었지만 실제 수능에서는 18만 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입시기관들은 올해 역시 여름방학 이후 반수생 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본수능 기준 N수생 규모가 16만 명을 넘거나 반수생만 최대 10만 명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탐구영역의 변화도 눈에 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사회탐구 선택 비율이 6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과학탐구 선택 비율은 33.1%로 감소했다. 특히 졸업생 집단에서 사회탐구 선택 비율이 크게 증가하며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과학탐구를 선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표준점수와 입시 유불리를 고려해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시업계는 이러한 변화가 대학별 합격선 예측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응시 집단 자체가 빠르게 변하고 있어 예년 데이터만으로는 정확한 결과를 전망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 진학사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수학·탐구 평균 1등급대 수험생 가운데 졸업생 비율은 65.7%에 달했다. 상위권으로 갈수록 졸업생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평이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국어와 수학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으며, 영어는 상대적으로 변별력을 갖춘 시험으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재학생들이 모의평가 결과를 해석할 때 단순 점수보다 졸업생 증가와 향후 반수생 유입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수시 지원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할 때는 현재 성적보다 다소 보수적으로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올해 6월 모의평가는 단순한 성적 확인 시험이 아니라 변화된 수능 환경을 확인하는 첫 시험"이라며 "재학생들은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냉정하게 점검하고 여름방학 학습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